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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이 좋은 이유, 기억력 감퇴가 좋은 이유, 존쿠삭 14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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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일. 맑음.

 

필자는 젊었을 때에는 뒤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보였습니다.

그래서 뒤로 돌아서서도 다른 사람이 필자 뒤에서 무엇을 하는지 훤히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뒤에 있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고요, 앞에 있는 것도 잘 못 보게 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건망증과 기억력 감퇴인데요, 어떤 때는 세상이 무너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은 건망증과 기억력 감퇴가 너무나 좋습니다.

 

옛날 영화를 보았는데요, 분명히 필자가 옛날에 보았으므로 제목과 주인공 이름은 훤히 기억이 나지만, 그 영화를 다시 보니 줄거리가 전혀 옛날에 본 영화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처음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은 DVD나 CD-ROM 등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필자 역시 사용한지가 수십년이 되었습니다만, 위의 화면에 보이는 것은 수십 년 전에 사용하던 DVD -RW 기기에 역시 수십 년 전 구워 놓았던 DVD-R 에  저장되어 있는 영화, 위의 마우스가 가리키는 존쿠삭, 사무엘 잭슨 주연 1408호라는 영화인데요, 필자가 2007년도에 DVD-R에  구워 놓은 것입니다.

 

위의 화면에 보이는 파일은 .ISO 파일이고요, 옛날에는 울트라 ISO라는 프로그램으로 열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냥 탐색기에서 알집으로 압축을 해제하면 다음과 같이 파일이 열립니다.

 

 

필자는 책을 쓰는 것이 직업이기 때문에 아주 오랜 옛날부터 책을 써 왔고요, 그래서 아주 오랜 옛날 원고 등을 CD-ROM, 혹은 DVD에 저장해 놓은 것이 1,000개 이상 있었습니다만, 수십 년 세월이 지나면서 읽어들이지 못하는 미디어는 버리고 지금은 500개 정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니 어제 밤에 새로운 원고를 집필하면서 옛날 자료를 뒤적이다가 이 영화를 발견했고요, 다시 시청했고요, 옛날에 분명히 보고 나서 DVD로 구워 놓은 영화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처음으로 보는 것과 같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건망증, 기억력 감퇴가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주인공 존쿠삭은 이 영화에서 부인과의 사이에 딸이 있었지만, 딸이 몹쓸 병으로 죽었습니다.

딸이 죽은 이후 거의 별거 상태에서 책을 쓰는 작가 생활을 하고 있고요, 주로 귀신이 나온다는 곳만 찾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은 꺼리는 곳에 직접 가서 잠을 자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귀신에 관련된 소설로 유명한 작가이고요, 그러다가 뉴욕의 대형 호텔의 1408호에 유령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1408호에 묵고 싶다고 전화를 했으나 해당 호텔에서는 일언지하에 거절을 합니다.

 

그래서 존쿠삭은 시간당 500달러나 되는 유명한 변호사를 통하여 1408호가 비었는데도 방을 내 주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결국 1408호에 묵게 됩니다.

 

 

호텔 지배인인 사무엘 잭슨은 1408호에 들어가기만 하면 죽는다.

1408호에서 아직까지 1시간을 버틴 사람이 없다.

당신도 죽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포기를 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존쿠삭은 호텔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이런 소문을 퍼뜨린다고 생각하고 1408호에 들어가서도 무섭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녹음을 하고 있지만, 곧 이어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줄을 잇습니다.

 

 

곧 유령들과 접할 것을 모르고 아직까지도 호텔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방 자신이 사용하고 나온 욕실에 다시 가 보니 분명히 조금 전에 자신이 사용하고 그대로 둔 휴지가 접혀 있는 것을 보고 그리고 나서도 유령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쓸 소설의 소재가 생겼다고 녹음을 합니다.

어차피 인간이란 1초 앞도 내다볼 수 없잖아요..

 

 

그리고 분명히 똑바로 걸려 있던 액자가 비뚤어졌습니다.

 

비뚤어진 액자를 바로 잡아 놓고는 그리고도 헛것을 보았겠지 라면서 여전히 유령을, 귀신을 부정합니다.

 

 

그러다가 온도 조절 장치가 고장이 나서 프론트에 전화를 하여 수리공을 불렀지만, 수리공은 1408호 안에는 절대로 한 발자욱도 들어가지 않는다며 그냥 문 밖에서 온도 조절기 커버를 벗기고 수은 센서를 톡톡 치라고 합니다.

그렇게 했더니 일단 온도조절기는 고쳐졌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팁이라도 주려고 했지만, 돌아서서 보니 그 수리공은 번개처럼 달려서 도망 가 버렸습니다.

 

 

이 때 갑자기 라디오에서 귀청이 째질 정도로 큰 음악 소리가 납니다.

 

 

음악은 껐지만, 이제부터 무시무시한 사건이 계속됩니다.

 

 

귀가 멍하니 잘 안 들리는데 어라 창문이 열렸습니다.

 

 

창밖을 보니 까마득한 도심이 보입니다.

 

 

그리고 문이 콱 내려와서 닫히면서 드디어 손을 다쳤습니다.

 

 

다친 손에 피가 나오는 것을 닦아내고자 세면대에서 물을 틀어 손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펄펄 끓는 물이 나옵니다.

 

 

손을 데이고 뜨거워서 타올 등을 대고 물을 잠가 보지만, 물이 잠기지 않고 계속 나옵니다.

 

 

잠시 후 전화 벨이 울리고 주문한 음식을 가지고 올라온다고 합니다.

이 보세요. 무슨 주문을 했다고 그래요..??

 

 

이제서야 귀신의 존재를 눈치채고 전화가 온.. 이것도 유령이지만, 나가겠다고 말을 하지만, 절대로 나갈 수가 업습니다.

 

 

나가려고 열쇠를 넣었지만, 열쇠도 부러져 버리고 문 손잡이도 부러져 버립니다.

 

 

창 밖을 보니 건너편 건물에 누군가 있어서 도와 달라고 소리를 쳐 보았지만, 잠시 후에 보니 자신이 움직이는 모습이 그대로 반대편 건물에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귀신이 와서 자신을 죽이려고 하고 이 호텔, 돌핀 호텔의 1408호에서 그 동안 죽은 귀신들이 나타나서 창문으로 뛰어 내려 죽는 모습이 계속 보입니다.

 

 

귀신들이 계속하여 투신 자살을 합니다.

 

방에서 빠져 나가고 싶어도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열쇠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니 8걸음 이동하면 옆 방으로 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지금은 꿈이라고 생각하고, 꿈에서 죽으면 안 죽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꿈을 꾸는 것이므로 떨어져도 안 죽는다고 자신에게 위로를 하고 창 밖으로 나가서 옆 방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밖으로 나가서 옆으로 이동을 해 보니 옆의 호텔 방들은 창문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다시 방으로 돌아오니 죽은 아버지가 나타나서 너도 곧 죽을 것이라고 합니다.

불도 다 꺼져서 깜깜하고, 전화도 안 되지만, 다행히 노트북을 꺼내 보니 인터넷이 됩니다.

그래서 아직 근무 중인 자신의 아내에게 화상 전화를 해서 경찰을 보내 달라고 합니다만, 아내는 남편이 지금 별거 중이면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추궁을 합니다.

 

 

딸 아이가 죽기 전의 아내와 딸과 자신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딸의 목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벽에서 피가 나고 곧 영하 40도로 내려가서 얼어 죽기 직전에 아내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지금 경찰이 1408호에 와 있다는데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벽에 붙어 있던 벽화들이 실제 사건으로 나타나고, 바다에 떠 있던 유령선이 활성화되면서 물 바다가 되고 존쿠삭은 물 속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바닷가로 떠 밀려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곧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병원에서 병실에 누워서 아내도 만나지만, 이 모든 것이 귀신이 지어낸 각본입니다.

 

 

일단 병원에서 퇴원하여 다시 시작합니다.

새로 원고를 써서 책을 만들려고 합니다만,..

 

 

우체국에 가서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려고 하지만..

 

 

우체국도 귀신, 우체국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귀신입니다.

 

 

다시 도로 난장판이 된 1408호에 갇혔습니다.

 

 

죽은 딸이 나타났습니다.

 

 

호텔 지배인 사무엘 잭슨이 건네 준 약 130년 된 와인 위스키 병에 심지를 넣고 불을 붙이고 던져서 불을 내 버립니다.

 

 

이 때 아내가 호텔로 옵니다만, 호텔에서는 큰 불이 나서 모든 투숙객들이 건물 밖으로 피신을 하고 도로가 밀려서 갈 수가 없습니다.

 

 

불길 속에서 불길도 그냥 꿈 속이라 생각을 하고 피우지 않는 담배를 피워 물고 귀신한테 욕을 합니다.

 

 

스프링 쿨러가 작동하여 드디어 불은 꺼지고 소방관, 경찰에 의해 구조됩니다.

 

 

이번에는 진짜로 빠져 나왔습니다.

돌핀 호텔 130년 역사에서 1408호에서만 67명이 죽었고요, 최초로 살아 남은 것입니다.

 

다시 새로운 일상 생활이 시작되고 아내와 다시 동거를 하면서 책을 씁니다.

 

 

이 때 방 청소를 하면서 1408호에서 가져온 물품들이 불에 타고 지저분해서 버려도 되냐고 묻습니다.

 

 

다 버리지만, 불에 탄 녹음기만 꺼냅니다.

 

 

불에 탄 녹음기에서 1408호에서 죽은 딸과 만나서 꼭 끌어 안고 나눈 대화가 녹음된 소리가 나옵니다.

 

 

아내는 그제서야 남편이 진짜로 귀신들이 있는 1408호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으흐흐..

 

분명히 2007년도에 확실하게 본 영화인데, 어째서 오늘 본 1408호는 난생 처음 보는 영화로 느껴질까요..?

 

이래서 건망증, 기억력 감퇴가 좋을 때도 있는 겁니다.

아, 그러나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필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앞으로 또 이만큼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살아 있다면 그 때는 건망증이 아니라 이자연의 망각의 세월을 부르고 있지 않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1pNEkgKHO1M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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